▲ 미국 시카고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습
우리나라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시기가 내년 초로 가시화됐습니다.
스타링크가 주파수 혼신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제하는 정부의 국내 기술 기준이 개정돼 15일부터 60일간의 행정예고에 들어가면서입니다.
오늘(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행정예고 뒤 스타링크코리아와 미국 스페이스X 본사가 맺은 국경 간 공급 협정에 대한 승인, 법제처 심사 등을 거치는 과정에 지금부터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 1∼2월이면 스페이스X가 국내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는 요건은 모두 갖춰지는 셈입니다.
애초 스타링크 한국 서비스 시작 시점은 2023년 1분기로 예고됐지만 계속 늦춰졌습니다.
그 사이 스타링크가 도입된 국가는 100여 개국을 넘어섰습니다.
스타링크가 한국 서비스 개시 시기를 올해로 수정 공지한 지난해 10월 정부는 '스타링크로부터 필요 서류를 제출받는 중이며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했지만 이후 1년 이상 서비스 개시가 불투명한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스페이스X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의 한국 출시를 알리는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해 자신의 X 계정에 "그렇게 되면 좋을 것(That would be cool)"이라는 답글을 달았습니다.
다만, 스타링크 서비스가 국내 도입되더라도 당장은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파수를 수신하는 단말기(브이샛) 구입에 최소 20만 원(149달러)가량이 들고 월간 이용 요금도 13만 원(99달러)으로 휴대전화 통신보다 높지만 전송 속도는 낮은 한계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초기 시장에서는 제휴를 맺은 국내 통신사 SK텔링크, KT SAT,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도서·산간·해상 등 기존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우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로 시작해 내년에는 음성통화와 인터넷 데이터 사용, 사물인터넷(IoT) 연결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우리 당국에서도 저궤도 위성 통신이 기존 통신 서비스 산업의 지형에 큰 변화를 초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저궤도 위성 통신의 정책 이슈 보고서에서 "현재는 기존 통신 서비스에 대한 보완적 성격이 강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위성 통신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KISDI는 "무엇보다도 비용 측면에서 위성통신의 경쟁력이 매우 강력한데 운용 인력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서비스 구조인 데다 발사체의 재활용을 통한 원가 경쟁력에서도 격차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KISDI는 "국내 위성 통신 서비스는 자율주행 자동차 혹은 커넥티드카와 같은 모빌리티 분야를 포함하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부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