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정부가 무기 정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조속히 개선할 것을 압박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3일에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공동 명의로 이스라엘 국방 및 외교부 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30일 내로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구체적인 조치로 ▲ 최소 트럭 350대의 인도 지원 물품 가자지구 내 반입 허용 ▲ 추가 통행로 개방 ▲ 인도 지원 관련 장소 및 이동에 대한 보안 강화 ▲ 작전상 불필요한 지역에 대한 대피 명령 취소 등을 거론했습니다.
미국은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국가 안보 각서 20(NSM-20)과 미국 법에 따른 정책상 함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NSM-20은 안보 지원시 국제 인도법 등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시작했으며 이후 막대한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 군사작전 등의 이유로 인도적 지원도 제한되면서 기근 위협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가자지구에서의 인도 지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일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공을 들였으나 오히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간 무력충돌로 이어지면서 레바논 등으로 전쟁이 확대된 상태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이 과정에 '초강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불협화음도 계속 노출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내에선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반발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아랍 및 무슬림계 미국인의 민심 이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2020년 대선 때 당시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던 아랍계 미국인 정치활동위원회(AAPAC)는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다만 '언커미티드 무브먼트' 등 일부 아랍·무슬림계 단체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비판적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악시오스 엑스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