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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범죄' 늘자…중국 "금전·정서 문제 있는 사람 솎아내라"

'무차별 범죄' 늘자…중국 "금전·정서 문제 있는 사람 솎아내라"
▲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에서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 

최근 중국에서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자 현지 당국이 하급 풀뿌리 관리들을 대상으로 무고한 대중에게 분노를 표출할 위험이 있는 자들을 솎아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중국에는 풀뿌리 차원에서 금전적, 정서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 몇달간은 그 목적이 대중에 자신의 분노를 분출하려는 사람들을 멈추려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러한 사람들은 종종 대여섯 개 유형의 실패를 경험한 자들로 지칭되지만, 이러한 범주에 대한 공식 규정은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저장성의 관리 천 모 씨는 일반적으로 심리적·정신적 건강 문제나 관계의 어려움을 가진 사람, 투자에 실패한 사람,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 충분한 감독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 등을 그러한 범주에 포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SCMP에 "지난달 초 시작된 최근 조사 이전에 경찰이 우리를 찾아와 대중에 대한 무차별 공격 사례에 대해 브리핑했다"며 "경찰은 우리가 소위 이 모든 '루저'(loser)들을 가려내 감시할 수 있다면 그들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무작위로 해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에 우리의 업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천 씨는 "관리들은 경찰에 조기 예측 및 경고를 제공하기 위해 이미 관내 전과자와 마약 사용자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톈진의 관리 왕 모 씨는 지난 1일 시작한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주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주민이 있는 가구를 방문할 때마다 업데이트된 정보를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SCMP에 "이전에는 적시에 도움을 제공하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그들의 정신적 안정을 점검하는 데 더 집중돼 있다"며 "주민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할 경우 담당 관리는 잠재적 위험을 조기 발견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추궁받을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상하이의 슈퍼마켓에서는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37세 남성은 개인적 경제 분쟁으로 인한 분노를 표출하고자 상하이에 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8일에는 광저우의 학교 앞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3명을 찌른 혐의로 체포되는 등 올해 중국에서는 유사한 범죄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경제 둔화 속 생활이 어려워진 대중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일부 지역 당국은 위험 요소를 식별하려는 자신들의 노력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저장성 구이쓰 당국은 관내 3천 가구와 120개 기업을 방문해 인생에서 큰 실패에 시달리고 있는 16명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산시성의 빈펑 당국은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극단적 사례가 없도록 관리들이 5개 유형의 실패를 겪은 개인들을 단호하게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편집장 출신 덩위원은 중국의 광범위하고 고도로 효과적인 풀뿌리 통제망이 그러한 공격을 제어하고 위험을 싹부터 자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너무 많은 사람을 감시 아래 둘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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