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제조' 의류 공장 쉰시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쉬)으로 대표되는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의 위축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 패션·의류 부문 매출은 작년 동월보다 17.8% 감소해 올해 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월간 온라인 패션·의류 부문 매출 증가율은 작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9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물렀습니다.
산업부는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 SSM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곳과 SSG, 쿠팡, 11번가 등 10개 온라인 유통사의 매출 동향을 집계해 매달 발표합니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정체기를 맞은 것과 달리 그간 쿠팡을 필두로 한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은 폭넓은 부문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패션·의류 부문의 장기 역성장 현상이 특히 도드라집니다.
주요 온라인 유통 기업의 전체 매출은 작년 9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패션·의류와 유사한 성격의 스포츠 부문 시장도 최근 위축 현상을 보입니다.
8월 주요 온라인 유통 업체의 스포츠 부문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2.7% 감소했습니다.
스포츠 부문 매출 증가율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중국산 저가 의류의 수입이 대폭 늘어났고, 이에 따라 국내 온라인 패션·의류 시장 소비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1∼7월 누적 결제 추정액은 2조 2천938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금액(2조 3천227억 원)과 맞먹습니다.
두 앱을 쓰는 국내 사용자는 1천600만 명 이상입니다.
현행 해외 플랫폼에서 직접구매(직구)를 할 때 면세 한도는 150달러로 중저가 의류가 대표적인 수혜 대상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오프라인에서도 국내 패션 시장 위축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지만, 여성정장 품목만 유일하게 4.9% 감소했습니다.
남성의류와 해외 유명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도 각각 0.2%, 1.1%로, 전체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국내 패션 산업 위축은 각 기업의 실적 둔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의 지난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130억 원, 52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 8.8%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F&F의 매출도 각각 1.2%, 3.9%, 1%, 3.5% 감소했습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