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일) 서점에는 이른 시간부터 한강 작가의 책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책을 다시 채워 놔도 금방 다 팔릴 정도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떨지 서울 도심의 대형서점에 나가 있는 저희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지욱 기자, 정말 말 그대로 열풍이라고 할 만한데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있네요.
<기자>
네, 저는 지금 광화문 교보문고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 매대에서는 노벨상 수상 발표 직후인 어제저녁부터 한강의 작품들만 진열해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책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정오가 지날 때쯤에는 책이 다 팔렸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2시까지 한강의 작품 10만 3천 부가 팔려 재고가 남지 않은 상태고, 온라인 쇼핑몰인 예스24에서도 오늘 오후 5시까지 13만 8천 부가 팔리는 등 곳곳에서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19위까지 모두 한강 작품으로 도배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말 모두가 기뻐하고 다 같이 축하할 일인데요. 오늘 취재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던가요.
<기자>
네, 한국문학이 세계 주류로 우뚝 선 쾌거인 만큼 시민 모두 격한 기쁨을 나타냈습니다.
한강을 향한 축하 행렬 함께 보시죠.
수상자 발표 소식을 듣는 출판사 직원들, 익숙한 우리 작가 이름이 호명되자 깜짝 놀라며 환호합니다.
[출판사 직원 : 웬일이야 한강!]
발표 직후부터 서점에는 책을 사려는 발길이 시작됐고,
[설은아/서울 양천구 : 제가 살면서 이런 뉴스를 접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진짜 감격스러워서 저는 살짝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오늘도 종일 이어졌습니다.
[정옥희/경기 화성시 : 너무 감격해서 밤에 잠을 못 잤어요. 빨리 와서 빨리 책 사고 싶어서…. 나도 이분을 보고 도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사게 됐습니다.]
한강 부부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의 독립 서점에는 이른바 '성지 순례'가 벌어졌고, 한강의 모교인 연세대에도 축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SNS에서는 한강의 책을 필사하거나 녹음한 뒤 이를 공유하는 챌린지가 이어졌습니다.
이민진, 김영하 등 국내외 작가들도 한목소리로 한강의 쾌거, 한국문학의 낭보를 기뻐했는데, 침체했던 국내 출판계에도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을 기회가 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양지훈·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영상출처 : 민음사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