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전남 함평군 학교면 방우동마을의 벚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가을이 깊어져 가는 시기, 벚꽃이 곳곳에 피어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역대급 폭염으로 이상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봄·가을 한해 두 차례 꽃이 피는 춘추 벚나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남 함평군 학교면 금송리 마을 앞 벚나무에도 꽃잎이 활짝 피었습니다.
주로 봄에 피는 것으로 알려진 벚꽃이 개화한 모습을 본 주민들은 신기한 듯 잠시 걸음을 멈추고 꽃잎을 감상했습니다.
시기에 맞지 않은 개화에 이상 기후를 우려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 김 모(73) 씨는 역대급 폭염이라더니 시기에 맞지 않게 꽃도 피는 것 아니냐며 농작물 생육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벚꽃의 경우 봄과 가을에 두 번 꽃이 피는 춘추 벚나무(춘추화) 일 수 있습니다.
춘추 벚나무는 10월부터 개화를 시작해 1월까지 나무의 30%가량이 꽃을 피우고, 봄이 되면 70%가 보름 정도 만개합니다.
꽃잎이 5장 있는 일반 벚나무와 달리 2∼4배 많은 10∼20여 장의 꽃잎이 달리고 주로 분홍빛을 띠는 게 특징입니다.
벚꽃으로 유명한 경남 진해시의 경우 군항제와 연계해 가을에도 벚꽃을 볼 수 있도록 가을 벚나무 군락지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날씨 변화에 따른 불시개화인지, 가을에도 피는 춘추 벚나무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며 맨눈으로는 품종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워 전문가의 조사가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