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비밀리에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CNN은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발간 예정인 전쟁이란 제목의 책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책에서 우드워드는 코로나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0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극도로 두려워한 푸틴의 요청으로 미국 애벗사의 진단 장비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푸틴은 트럼프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했는데, 자신이 아닌 트럼프에 대한 분노를 우려했다는 두 사람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진단 장비가 부족한 시기여서 트럼프의 결정에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단 걸 푸틴은 예상했단 얘기입니다.
평소 트럼프는 푸틴과의 긴밀한 관계를 숨기기는 커녕, 오히려 과시해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난달 27일) :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다시피, 나는 푸틴 대통령과도 아주 좋은 관계입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보좌관을 인용해 트럼프가 퇴임 후에도 푸틴과 여러 번 통화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책과 관련된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모두 지어낸 얘기라고 반발했습니다.
밴스 부통령 후보도 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며 비난을 일축했습니다.
[밴스 상원의원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 만약 트럼프가, 설령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세계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나요? 없습니다. 외교에 관여하는 게 잘못인가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독재자를 존경한다며, 푸틴과의 밀착을 비판했습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연애편지를 보내는 의미를 생각해보라면서, 트럼프는 독재자들을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채철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