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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화재, 관리 소홀 '인재'…4명 구속영장 신청

<앵커>

지난 8월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천 호텔 화재는 낡은 에어컨 배선에다가 열려 있던 방화문, 또 화재경보기 임의차단 등 소방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빚어진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호텔 건물주와 운영자 등 4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22일 부천 원미구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고를 조사해 온 경찰은 호텔 소유주 A 씨와 운영자 B 씨 등 호텔 관계자 4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불은 810호 객실 에어컨의 실내기와 실외기 연결 전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텔 소유주 A 씨는 지난 2004년 준공된 호텔을 2017년 인수하고 2018년 모든 객실의 에어컨을 교체하면서 공사 난이도 등을 이유로 기존의 노후 전선을 계속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짧은 기존 전선에 새 전선을 이어 붙이면서 안전 조치 없이 절연 테이프로만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에어컨 수리 기사가 전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호텔 관계자들에게 말을 했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서는 소방 시설 관리가 소홀했기 때문으로 판단했습니다.

810호 객실 문에 자동 닫힘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활짝 열려 있었고 복도 비상구 방화문도 열려 있어 화염과 연기가 빠르게 퍼졌다는 겁니다.

또 호텔 매니저가 화재경보기를 껐다가 2분 24초가 지나 다시 작동시켜 투숙객들의 대피가 늦어졌습니다.

전체 63개 객실 중 절반에 달하는 31개 객실에는 완강기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투숙객 2명이 숨진 경위에 대해서는, 호텔 앞 땅이 경사진 데다 주차장 앞 벽 때문에 매트를 건물 가까이 설치하기 어려웠던 만큼 소방 당국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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