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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수장 이례적 사과…"재도약 계기 만들 것"

삼성 반도체 수장 이례적 사과…"재도약 계기 만들 것"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이 오늘(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습니다.

전 부회장은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주가 하락과 기술 경쟁력 우려 등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전사적인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 1천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조 3천47억 원을 11.7%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에 지난 5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구원투수'로 전격 등판한 전 부회장은 오늘 메시지를 통해 현재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제시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또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 부회장은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며 "우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 부회장이 반도체 수장으로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절감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지난 8월 사내 메시지에 이어 투자자·고객과 더 진솔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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