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이 6일 오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정상 추진을 위한 시의회의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최 시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천막에는 '정원도시박람회·빛 축제를 할 수 있게 힘을 모아주십시오!'와 '먹거리 창출·상가공실 해결·지역경제 활성화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는 시민과의 약속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최 시장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가부좌 자세로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최 시장은 단식농성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성공을 위한 노력에 매진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시간이 없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맺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저의 충정을 헤아려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최 시장은 또 "시민 여러분께서도 박람회의 성공 개최와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시장의 단식농성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개최를 위해 시가 설정한 예산안 통과 한계선인 오는 11일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11일은 제93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로, 시는 이날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기반 조성을 위한 공사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정원도시박람회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 시장은 단식농성 기간 천막에서 업무를 하고 외부 행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4일 '시의원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10월 11일은 정원박람회 정상 추진을 위해 허용되는 마지막 시한"이라며 "시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며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6일 오후부터 단식하며 의원들께 진정 어린 호소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10일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가운데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시는 예산안을 다시 심의해 달라며 추경안 제출과 함께 임시회 소집을 요구해 같은 달 23일 임시회가 열렸으나 시의회 예결특위는 자정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하지 못해 자동 산회했습니다.
시의회의 잇따른 제동으로 최 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 처음 열린 겨울 축제인 빛 축제는 1년 만에 폐지 위기에 놓였습니다.
2026년 4∼5월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정원도시박람회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국비까지 확보했지만, 지방비가 확보되지 않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