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철 선제 결승 투런포…kt, 준PO 1차전서 LG 제압

kt wiz의 가을 마법이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도 위력을 떨쳤습니다.

kt는 오늘(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1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LG 트윈스를 3대 2로 따돌렸습니다.

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가을 야구 막차를 탄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연파한 데 이어 준PO 1차전마저 잡아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렸습니다.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LG에 1승 4패로 밀려 우승컵을 내준 빚을 1년 만에 청산할 확률을 높였습니다.

5전 3승제로 열린 역대 준PO에서 지난해까지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진출할 확률은 73％(15번 중 11번)였습니다.

양 팀의 2차전은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임찬규(LG), 엄상백(kt) 선발 투수 대결로 펼쳐집니다.

디트릭 엔스(LG)와 고영표(kt)의 선발 투수 대결로 막을 올린 1차전에서 kt가 먼저 점수를 뽑았습니다.

2회 선두 타자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왼손 투수 엔스를 공략하기 위해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상철이 엔스의 시속 151㎞짜리 속구를 퍼 올려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4회 선두 홍창기까지 10타자 연속 고영표에게 범타로 물러난 LG는 4회 원아웃 후 신민재의 빗맞은 우전 안타로 추격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2루를 호시탐탐 엿보던 신민재는 후속 오스틴 딘의 타석 때 2루를 훔친 뒤 오스틴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습니다.

2대 1로 추격한 LG는 오지환의 중전 안타와 도루로 투아웃 2, 3루 역전 찬스를 엮었지만, 김현수가 힘없는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kt는 실점 후 곧바로 5회초 원아웃에서 배정대와 심우준의 연속 2루타 두 방으로 추가점을 냈습니다.

LG도 3대 1로 뒤진 6회 선두 홍창기의 좌선상 2루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잡은 원아웃 1, 3루에서 kt 포수 장성우의 실책으로 2점째를 냈습니다.

1루 주자 신민재가 2루로 도루하자 장성우가 2루에 공을 던졌지만, 베이스에 유격수, 2루수 아무도 들어가지 않아 송구가 중견수 앞으로 흘렀습니다.

그사이 3루 주자 홍창기가 득점하고, 신민재는 3루로 기회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문보경이 삼진, 오지환이 땅볼로 물러나 LG는 이번에도 균형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kt는 4이닝을 1실점으로 버틴 선발 고영표에 이어 김민수(5회)∼손동현(7회)∼소형준(8회)∼박영현(9회) 영건 필승 계투조를 총동원해 LG의 추격을 1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습니다.

4이닝 동안 땅볼 타구 8개를 양산하며 승리의 토대를 쌓은 고영표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습니다.

결승타를 친 문상철은 '농심 오늘의 한 빵' 수상자로 상금 100만원과 농심 스낵을 부상으로 챙겼습니다.

엔스는 5⅓이닝 3실점 하고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오스틴 딘, 문보경, 오지환, 김현수로 이뤄진 LG 중심 타선은 15타수 2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