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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페트병 둥둥…"건지면 절반은 버려" 쓰레기 몸살

<앵커>

해양쓰레기 문제로 인천의 섬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비가 잦았던 올여름 한강을 통해서 쓰레기가 많이 떠내려온 데다가 바다 건너 중국 쓰레기까지 밀려들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강화도에서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볼음도의 한 해변입니다.

스티로폼 부표와 폐어구, 페트병 등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밀물 때 밀려온 해양 쓰레기들입니다.

제 몸집보다 큰 부표가 버려져 있는데요.

그 아래에는 부서진 스티로폼이 가루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근처 주문도 해변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론을 띄워 촬영해 보니 해변 수백 m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쓰레기 더미 사이에 있는 페트병을 살펴보니까 '생수, 녹차' 라는 중국어가 써 있습니다.

이런 생활 쓰레기까지 바다를 건너오고 있습니다.

[인천 주문도 주민 : 스티로폼이 산더미로 들어와요. 페트병만 어마 무시하게 떠내려올 때도 있어요.]

지난해 인천시가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약 5천500t으로 우리나라 전체 해양쓰레기의 4%가 넘습니다.

어업 쓰레기에다 한강하구로 유입되는 쓰레기와 중국발 쓰레기까지 밀려오면서 생태계 오염은 물론 어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제철을 맞은 새우잡이 배는 그물의 절반을 차지하는 쓰레기들을 분류하는 게 일입니다.

[인천 강화도 어민 : 반반도 안 되는 거지. 새우가 잘 안 보이잖아. 물고기는 줄고, 쓰레기는 늘고.]

소각장이나 매립장이 없는 데다 운반선 문제 등으로 쓰레기 중 일부만 반출되면서 섬에 보관 중인 쓰레기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에 매년 1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강 하구에 쓰레기 방지망 설치 확대 등의 대책과 함께 중국발 해양쓰레기 감축을 위해 정부가 중국 정부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최재영·김민영,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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