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도로, 여러분은 뭐가 보이시나요.
블랙박스 제보 차량 운전자는 조금 늦게 알아챈 바람에 쾅하고 사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9월 경상북도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일인데요.
블랙박스 차량은 화물차였는데 3차로에서 아무 등도 켜지 않고 서있던 덤프트럭과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야간에 전조등이나 후미등을 켜지 않고 있는 차량을 '도로 위 유령', 이른바 '스텔스 차량'이라 부르는데요.
하지만 사고 뒤 출동한 경찰은 스텔스 차량인 덤프트럭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피하지 못하고 뒤에서 들이받은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가 가해자라고 판정했습니다.
덤프트럭 운전자는 차량 고장으로 멈춰 있었다고 해명했다는데요.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사고 당시 경찰이 도착하고 난 뒤에야 덤프트럭 운전자가 미등과 비상등을 켜고 이동했다며 해명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1억 4천만 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는데요.
결국에는 재판까지 갔습니다.
법원은 아무런 등도 켜지 않고 서있던 덤프트럭의 책임이 더 크다며 80%의 과실이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다만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도 어두운 환경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는 등 안전운전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20%의 과실이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뭐라고 생각했을까요, “이만해서 다행, 사고나고 싶어서 불 다 끄고 서있냐” “스텔스는 도로 위의 저승사자다” “과실 따지기 전에 원인 제공자부터 강력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한문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