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전 장관, 뇌물수수 징역 1년 선고
재임 기간 수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싱가포르의 전직 장관이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았습니다.
공직사회의 청렴도가 높은 싱가포르에서 장관급 인사가 부패 범죄로 수감되는 것은 49년 만에 처음이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이날 S.이스와란(62) 전 교통부 장관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스와란 전 장관은 지난주 업무상 관련된 인물에게 부적절한 선물을 받은 혐의 4건과 사법 방해 혐의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징역 6∼7개월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구형량 이상의 형량을 선고했습니다.
이스와란 전 장관은 재임 기간 말레이시아 부동산 재벌 옹벵셍과 사업가 럼콕셍에게 7만 4천 싱가포르달러, 우리 돈 약 7천6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고 관련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스와란 전 장관은 지난 13년간 통신정보부·통상산업부 등 장관직을 거치면서 내각 각료로 일하다가 지난 1월 기소된 직후 물러났습니다.
이날 판결로 이스와란 전 장관은 1975년 부패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위툰분(1929∼2013) 전 환경부 장관 이후 싱가포르 전직 장관급 인사의 첫 실형 사례가 됐습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작년 1월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조사 결과 싱가포르는 180개 국가 중에서 국가청렴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고액의 연봉을 지급합니다.
장관의 경우 대개 연봉이 100만 싱가포르달러, 우리 돈 약 10억 3천만 원이 넘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