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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초 WC 뒤집기…kt 이강철 감독 "최초 기록 계속 도전"

KBO 최초 WC 뒤집기…kt 이강철 감독 "최초 기록 계속 도전"
▲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프로야구 최초로 5위 팀으로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 kt wiz의 이강철 감독은 "팬들과 최초 기록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은 뒤 "우리는 항상 최초 기록을 써왔다"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정규시즌을 공동 5위로 마친 kt는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4대 3으로 승리했고 2일 두산과 WC 1차전에서 4대 0, 이날 WC 2차전에서 1대 0으로 이겨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준PO에 진출했습니다.

2015년 시작된 WC에서 5위 팀이 4위 팀을 누르고 준PO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웨스 벤자민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짚었습니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 오늘 경기 선발 벤자민은 정규시즌 막판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잘 던질 줄 몰랐다"며 "특히 벤자민은 쿠에바스의 호투에 자극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와 벤자민은 모두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는데, 볼넷을 내주지 않은 것이 컸다"며 "체력 문제를 딛고 팀을 위해 힘있게 잘 던져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감독은 "사실 정규시즌 막판엔 두 선수 때문에 울고 싶을 때가 많았다"며 "마치 재계약해달라고 항의한 것 같다"라고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kt는 쿠에바스와 벤자민의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WC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신기록을 썼습니다.

무실점 행진엔 불펜 투수들의 활약과 적재적소에 알맞은 투수를 투입한 이강철 감독의 용병술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선 벤자민을 7회까지 길게 끌고 간 뒤 8회에 고영표, 9회에 박영현을 투입해 끝냈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은 힘이 떨어지지 않더라"라며 "다만 1대 0 상황이라서 고영표를 아끼지 않고 8회에 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6회초 결승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강백호에 관해선 "진작 배트를 짧게 잡고 쳤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며 "정규시즌 막판 컨디션이 올라와서 4번 타순에 넣었는데,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칭찬했습니다.

이제 이강철 감독은 LG가 기다리는 준PO를 바라봅니다.

준PO 1차전 선발 투수에 관한 질문엔 "이제 집에 들어가서 생각할 것"이라며 "엄상백, 고영표의 휴식이 충분하지 않다. 조이현을 낼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kt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 잠실구장에서 준PO 1차전을 치릅니다.

한편 kt는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짧은 팀 역사에도 많은 최초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엔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승리했고, 최초로 1위 결정전(2020년)과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팀이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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