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여름처럼 더웠던 날씨 때문에 해충도 크게 늘었습니다. 나뭇잎을 모조리 갉아 먹어서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많습니다.
G1 방송 정창영 기자입니다.
<기자>
다닥다닥 나뭇잎에 붙어 있는 애벌레.
외래종인 미국흰불나방의 유충으로 집단으로 서식하며 활엽수 잎을 갉아 먹습니다.
본래의 형태를 잃고 잎맥만 남겨진 나뭇잎을 보면 유충의 먹성을 알 수 있습니다.
유충이 발생한 벚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원주시 문막읍 일대 가로수와 산책로까지 멀쩡한 벚나무를 찾아보기 힘들 지경입니다.
유충이 생기기 시작한 지난 7월 주민이 지자체에 신고했지만 번식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신고 주민 : (7월에) 읍사무소와 원주시 수목 관리하는 부서에 전화를 드려서 '방제가 시급합니다'라고 정확히 말씀드렸죠. 지금 상황으로 보면 방제가 됐을까라는 의구심도 들고….]
유충이 극성을 부리는 건 무더운 가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보통 6~8월 사이 두 번 정도 부화하는데 높은 기온 탓에 한 번 더 부화하게 된 겁니다.
[박용환/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가을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평소에는 2세대에서 끝나던 애들이 한 번 더 번식할 수 있는 기후 조건이 맞춰진 거죠.]
전문가들은 유충이 더 크기 전 방제를 실시해 성충이 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희숙/나무의사 : 한 마리 성충이 600개 내지 700개 정도 알을 산란을 하는데 지금 이 시간에 방제하지 않으면 어마무시하게 내년에 유충이 발생이 되죠. 대발생을 예고할 수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해보다 15%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현걸 G1방송, 영상편집 : 이소영)
G1방송 정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