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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구하려 농장 침입한 흑인 여성 죽이고 돼지우리에 버려…들끓는 남아공

식량 구하려 농장 침입한 흑인 여성 죽이고 돼지우리에 버려…들끓는 남아공
▲ 농장주에 대한 보석을 허용하지 말라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 농부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 몰래 들어온 흑인 여성들을 살해해 돼지우리에 버린 사실이 드러나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마리아와 로카디아 등 흑인 여성 2명은 버려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림포포주의 한 농장에 몰래 들어갔다가 농장주와 관리인의 총을 맞아 숨졌습니다.

백인인 농장주와 관리인은 심지어 이들의 시신을 돼지우리에 버렸고,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일부는 돼지에게 먹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함께 농장 담을 넘었던 마리아의 남편은 총에 맞았지만 살아남아 탈출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남아공 사회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고 정치인들은 분노에 찬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마리아의 아들은 어머니가 단지 자녀들에게 먹일 무언가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며 어머니의 삶이 어떻게 이렇게도 끔찍하게 끝났는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용의자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로 법원은 보석심리를 11월 6일까지 연기했습니다.

신문은 이번 사건이 남아공의 고질적 문제인 인종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 유혈사태로도 종종 이어지는 백인 상업 농장주와 흑인 주민 사이의 갈등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고 짚었습니다.

1994년까지 이어졌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기간 많은 흑인은 토지 소유권을 강제로 빼앗겼고 남아공에서는 아직도 대부분의 주요 상업 농장이 백인 소유로 남아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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