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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버스 시동 걸더니…"한국 힘들다" 탈북민 월북 시도

<앵커>

오늘(1일) 새벽 경기 파주에서, 한 30대 남성이 마을버스를 훔쳐 북한으로 가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10여 년 전에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왔는데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다시 돌아가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이 꺼진 마을버스 차고지에 후드 티셔츠를 입은 남성 한 명이 들어옵니다.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버스 창문을 두드려 보기도 합니다.

잠시 후 후미등에 불이 들어온 버스 한 대가 차고지 바깥으로 빠져나갑니다.

오늘 새벽 1시쯤 경기 파주시의 한 차고지에서 30대 후반 남성 A 씨가 마을버스를 훔쳤습니다.

차고지에서 출발한 A 씨는 국도를 이용해 곧바로 통일대교로 향했습니다.

버스는 이곳 군인들의 정지 신호를 무시한 채 통일대교 북단 방향으로 달려가다 군 시설물을 들이받고서 멈춰 섰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25인승 버스가 무단진입을 시도한다는 무전을 받고, 통일대교 북쪽 초소에서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011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거주지인 서울에서 파주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국 생활이 힘들었고, 북한에 계신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돌아가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음주나 마약 투약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자기가) 북한에 가고 싶다고, 가려고 그렇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으니까….]

경찰은 체포된 A 씨를 버스 절도 혐의로 입건했고, 구체적인 월북 시도 경위에 대해서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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