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의 대리세력인 헤즈볼라 지도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궤멸 위기에 놓이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중동의 모든 저항군에게 헤즈볼라를 지원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현재 하메네이는 보안이 강화된 장소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이 참전하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전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총회에 참석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란의 독재자들에게 전합니다. 이란 안에 이스라엘의 긴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6개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모두 이란이 만든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7월 테헤란에서 하마스 수장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뒤 보복을 공언했지만,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헤즈볼라가 직접 지원을 요청했는데도 난색을 표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온건파인 데다, 오랜 핵 관련 제재로 경제가 파탄 직전에 놓여 여력이 없는 탓입니다.
하지만 더는 손 놓고 있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의 '대리세력'으로 이스라엘에 맞서 온 헤즈볼라는 불과 일주일 여 만에 수뇌부까지 궤멸 위기에 몰렸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 세계가 모인 유엔 총회에서 다음 타깃은 이란이라는 속내를 공공연히 드러냈습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안전을 위해 모처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메네이가 "모든 중동 전사에게 헤즈볼라 지원을 명령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시민들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본부 공습 직후 테헤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보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선택에 따라 중동 전체로 전운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치솟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영국과 캐나다 등은 레바논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 즉각 철수 권고를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