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어두운 조명 속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서울의 한 클럽.
마약 단속에 나선 경찰이 손전등을 비춰가며 이곳저곳을 수색합니다.
테이블과 의자 구석구석은 물론 화장실 쓰레기통도 뒤지고, 천장까지 뜯어서 살펴봅니다.
"이왕 하는 거 세밀하게 좀 봐봐."
경찰과 지자체는 합동으로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6시간 동안 서울 이태원과 강남의 클럽 등에 대한 단속에 나섰습니다.
클럽 한 곳에선 벽과 선반 사이에서 의심스러운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김종찬/서울 서초경찰서 마약수사팀장 : 카트리지라고 하는 팟이 숨겨져 있는게 은닉돼 있는 게 확인이 돼서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다음 거기서 약물이 검출되면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흥가 주변 도로에선 '약물 운전 단속'이 처음으로 진행됐습니다.
과속 등 비정상적 운전 행태와 운전자의 동공 변화 등이 발견되면, 음주측정기처럼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간이 검사키트를 활용해 단속하는 방식입니다.
[이상범/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장 : 최초로 약물 운전 단속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 들어서 강남경찰서 관내에서 약물 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입니다.]
이번 점검에서 현행범으로 잡힌 사람은 없었습니다.
클럽 등 유흥가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지난해 680여 명에 달했고 올 들어서도 350여 명이 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흥가 일대에 대한 마약 집중 단속을 연말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SBS 원종진입니다.
(취재: 원종진 / 영상편집: 안여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