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시바의 당선이 한일관계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도쿄 특파원에게 바로 물어보겠습니다.
박상진 특파원, 한국 입장에서는 그래도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기자>
당초 3강 구도를 형성했던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보다는 역사 인식에서 비교적 온건 성향을 보여온 이시바 총재가 당선된 게 상대적으로 나은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카이치는 총리가 된 뒤에도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해왔고, 고이즈미도 즐곧 야스쿠니 참배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시바 총재는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등 굳이 역사적 갈등 거리를 만들지는 않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강제동원 문제도 그렇고, 앞으로는 좀 달라진, 변화된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방위상을 역임하고 안보전문가로 알려진 이시바 총재는 자위대의 헌법 명기, 그리고 미국과의 핵 공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자민당 신임 총재 : 안전보장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수정하겠습니다. 제가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판 나토 창설을 구상하는 등 군비강화의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본의 군사력 강화, 재무장 우려가 제기되면서 오히려 한국 여론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 국내여론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우리 정부가 기대하는 이른바 '물컵의 반을 채우는' 호응, 변화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며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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