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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4억 원까지 올렸는데…지방 대학병원 응급실 전문의 구인난

급여 4억 원까지 올렸는데…지방 대학병원 응급실 전문의 구인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후 응급실 운영에 애를 먹는 대전과 세종 일부 대학병원들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문의 연봉이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대전 건양대학교에 따르면 건양대학교병원은 최근 응급센터에서 근무할 내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모집 공고란에 연봉 2억 7천500만 원(퇴직금 별도)을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건양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모집 (사진=병원 홈페이지 화면, 연합뉴스)

올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권역 응급센터에서 근무할 전문의가 부족해 소아심장분과, 사지접합, 치과 등의 세부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 전문의 1명이 사직하면서 6명의 전문의가 돌아가며 응급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인력 부족에 따라 응급실을 중증환자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 응급실 성인 응급진료를 중단한 세종충남대병원은 두 달째 신규 전문의를 뽑고 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전문의 6명 모집 공고를 내면서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간 급여를 최대 4억 원까지 올렸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에는 현재 성인·소아 응급실에 각각 7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성인 응급실에 애초 전문의 15명이 근무했지만 8명이 빠져나가 현재 7명만 남았습니다.

자리를 옮긴 전문의는 의과대 보직 교수가 아닌 대부분 촉탁직 의사입니다.

전공의 이탈 사태 전 이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촉탁의 급여는 의대 교수진 연봉 등을 고려해 3억 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각에서는 연봉이 급등한 신규 계약직 전문의와 급여 인상이 제한된 보직 교수진 사이에 갈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집단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계약직 전문의들이 연봉이 높은 곳을 찾아 자리를 옮기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전공의가 돌아오더라도 병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병원 홈페이지 화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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