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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본부 "국립공공의대 설립해 공공의사 양성해야"

의료연대본부 "국립공공의대 설립해 공공의사 양성해야"
▲ 의료연대본부 공동투쟁 돌입 및 대정부 교섭 요구 기자회견을 연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조합원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속한 의료연대본부는 오늘(27일) 정부에 국립공공의대 설립을 통한 공공의사 양성 등 공공의료 확대 방안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의료연대본부는 오늘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돌봄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함께 의정갈등 속에 위협받고 있는 국민의 건강할 권리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공공의료 확대를 걸고 국민에게 지지받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 요구사항은 ▲ 국립공공의대 설립을 통한 공공의사 양성 ▲ 지역의사제 도입 ▲ 공공병상 확충 ▲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 어린이부터 무상의료 실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민간기관 제공 금지 ▲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 병원·돌봄노동자 처우개선과 실질임금 인상 ▲ 경영손실·의사업무 전가 금지 등입니다.

의료연대본부 산하 16개 분회는 현재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고, 오늘부터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박경득 본부장은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해 "진정한 해결책인 공공의료 확대는 없고 오히려 의료시장화, 의료정보 민간 제공, 실손보험 활성화 방안만 가득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태를 해결하고 한국의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각 현장에서는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면담을 요청했다"며 정부 부처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붙은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인쇄물 (사진=연합뉴스)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화 박나래 사무장은 서울대병원이 의사 사직으로 인한 손실과 업무를 병원의 다른 보건의료 직역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사무장은 "서울대병원은 의사 600여 명의 사직으로 인한 적자손실을 직원들의 무급휴가로 메꾸려고 했다"며 "사직한 사람의 자리에 인력을 넣는 게 아니라,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안에서 굶으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찬진 강원대병원분회 조직부장은 진료지원(PA) 간호사에게 업무가 몰린 현장 상황을 고발했습니다.

그는 "정부의 '(간호사 업무관련)시범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병원을 떠난 의사들의 업무까지 간호사들이 떠안게 됐다"며 "환자들은 정당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고, 원활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지역지부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 배호경 분회장은 "의정갈등 속 의료대란에 병원노동자들이 더 이상 무모하게 희생당하지 않도록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환자 안전을 위한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해 2024년 임단협 투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연대본부는 오늘 기자회견 후 병원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은 '노정협의 촉구 서한'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10월 8일 세종시를 방문해 복지부와 교육부를 만날 예정"이라며 "만약 함께 지혜를 모으자는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10월 17일 조정이 종료되는 국립대병원부회를 중심으로 최고 수위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수위 투쟁은 파업을 뜻하며, 파업을 하게 되더라도 응급·중증 등 필수의료 인력은 병원에 남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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