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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묶인 채 차량 바닥에…'수류탄 저항' 속 한국인 구출

<앵커>

페루에서 한국인 사업가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이 사업가를 차에 태운 채 이동하던 납치범들은 쫓아온 경찰에 수류탄을 던지며 저항했는데 총격전 끝에 3명이 붙잡혔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차량 뒷좌석 바닥에 검정색 외투를 입은 한 남성이 손발이 묶인 채 누워있습니다.

현지 범죄조직에게 납치된 뒤 만 하루 만에 경찰에 구출된 한국인 A 씨입니다.

페루에 체류하며 사업을 하는 A 씨는 현지시간 지난 24일 새벽 수도 리마에서 귀가 중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A 씨 회사 직원이 휴대전화로 연락하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곧바로 납치 정황이 있다고 판단한 A 씨 가족이 현지 경찰에 신고했는데, 납치범들은 가족들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는 걸 감지한 납치범들은 다음 날인 25일 새벽, A 씨를 차에 태운 채 이동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 추격이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납치범들은 수류탄 2개를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는데 수류탄 1개가 폭발하면서 경찰관 1명이 다쳤습니다.

결국 납치범 3명은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붙잡혔고 차량 뒤편에 타고 있던 A 씨는 구출돼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박종래/민주평통 남미서부협의회 페루 분회장 : 총격전 해서 일망타진한 건데 그 사람들(경찰들)도 몰랐죠. 사람이 잡혀 있는 줄. 차에 들어가서 보니 손이 묶여 있어서 나중에 안 거지 그걸 알고 쫓은 건 아니에요. 풀려나신 분은 천운이죠. 천운.]

페루에서 한국인 납치가 일어난 건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비교적 치안 상태가 안정적이었던 페루에서는 최근 들어 부쩍 납치 사건이 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현지 교민들에게 납치 등에 대비해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박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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