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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동아리, 대학 바깥으로도 퍼졌다…대형병원 의사 등 기소

마약 동아리, 대학 바깥으로도 퍼졌다…대형병원 의사 등 기소
▲ 지난 8월 5일 서울남부지검에서 대학 연합동아리 이용 대학가 마약 유통조직 사건을 설명하는 이희동 검사

수도권 명문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합동아리에서 벌어진 대규모 마약 사건이 대학가 바깥까지 퍼져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는 오늘(26일) 마약류관리법상 향정·대마 등 혐의로 연합동아리 회장 31살 염 모 씨와 회원 2명 등 3명을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아리 회원이 아닌데도 염 씨를 통해 마약을 구한 대형병원 의사 등 4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염 씨 등 3명은 수도권 13개 대학 학생 수백 명으로 구성된 동아리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지난 7∼8월 이미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는데, 동아리 회원을 넘어 일반인에게도 마약을 팔거나 제공한 점이 추가로 확인돼 재차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마약이 일반인에게 퍼져나간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동아리 바깥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염 씨로부터 마약을 구입한 이들 중에는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에서 임상강사로 일하던 30대 중반 A 씨, 동아리 회원이 아닌 20대 중반 여대생 B 씨와 20대 초반 여대생 C 씨 등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A 씨는 투약 당일 환자 7명의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B 씨는 염 씨가 구속돼 마약 수급처가 없어지자 상습적으로 40대 중반 상장사 임원 D 씨로부터 마약을 제공받아 함께 투약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D 씨는 염 씨와는 무관하지만,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도 이 기간 마약에 손을 대는 등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성별, 연령, 직업을 막론하고 마약이 광범위하게 확산함에 따라 마약범죄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의 주범 격인 염 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을 다녔지만, 범행 전인 2020년 제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염 씨가 운영한 동아리 회원 중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 재학생,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 등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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