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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성 취향이 뜬다…김난도 교수의 2025 트렌드 분석

잡식성 취향이 뜬다…김난도 교수의 2025 트렌드 분석
▲ '트렌드 코리아 2025'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매년 다음 한 해의 소비 흐름을 전망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5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옴니보어', '아주 보통의 하루(아보하)' 등을 제시했습니다.

옴니보어는 '잡식성'(雜食性)이라는 의미에서 파생해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으로, 옴니보어 소비자란 잡식성 소비를 추구하고 다양한 취향을 보유하며 집단보다는 개인 취미에 방점을 두는 사람을 말합니다.

또한 아주 보통의 하루(아보하)가 가지는 힘을 의미하는 '#아보하' 현상도 확산하는 한편, 단일민족·단일문화를 넘어 명실상부한 다문화 국가로 진화한다는 의미의 '그라데이션K'가 키워드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교수는 오늘(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트렌드코리아 2025'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년 트렌드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지금의 답답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경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며 "이처럼 경기가 지지부진할 때는 작은 것들, 현재지향적인 태도 등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을 키워드에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다이소 매장 (사진=연합뉴스)

'#아보하'는 경기침체의 여파를 가장 잘 드러내는 키워드입니다.

'#아보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의미가 변질되면서 나온 대안적 성격이 강합니다.

애초 '소확행'은 소소한 소비라는 취지를 담고 있었지만, 최근 SNS에선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라는 의미로 변했습니다.

김 교수는 SNS에 줄기차게 올라오는 '소확행' 물품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MZ세대의 행복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보하'는 과시적인 '소확행'과 달리 무탈하고 안온한 하루, 특별한 일 없이 그저 그런 하루에 대한 고마움을 상징합니다.

아울러 남에게 과시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아기 시절 판다 푸바오처럼 작고 귀여운 것들이 사랑받는다는 의미의 '무해력', 본체보다 액세서리 같은 토핑이 더 주목받는 '토핑 경제', 여러 목표보단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자기 계발 패러다임인 '원포인트업'도 경기침체라는 시대적 공기를 담아낸 말입니다.

낮잠 자는 푸바오

그러나 불경기 속에서도 기술혁신 등 거시적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경기 침체 속에서 다른 요소들은 크게 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기술이고, 기후다. 이런 거시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키워드도 일부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후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는 뜻의 '기후 감수성', 기술에 인간의 얼굴을 입히기 위한 움직임을 담은 '페이스테크' 등이 그런 예입니다.

국내 문화의 거시적 변화를 담은 '그라데이션 K'도 주요 키워드입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5%에 육박하면서 한국이 다문화 국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 교수는 한 색깔에서 다른 색깔로 서서히 변화하는 '그러데이션' 개념을 사용해 한국적 정체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물성매력'(만질 수 있는 물성에 대한 추구), '공진화 전략'(적과 나를 가리지 않고 공생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전략)도 내년 키워드로 꼽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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