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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손흥민도 불만 표한 '상암 잔디'…82억 수익 중 잔디 관리엔 2억 5천만 원

최근 상암 월드컵 경기장 잔디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죠.

선수들이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현하자, 관리 부족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던 건데요.

결국 다음 달 예정된 월드컵 예선전을 상암에서 치르지 못하게 됐습니다.

[손흥민/축구 대표팀 선수 (지난 5일) : 드리블하는 데도 있어서 어려운 상황들이 나오는데. 팬분들의 눈에도 저희가 좋은 경기,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하는 것들이 좀 아쉽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홈에서 할 때만큼은 좀 많이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하루 빨리라도 개선됐으면 좋겠고….]

[김민재/축구대표팀 선수 (지난 5일) : 잔디도 조금 안 좋긴 했지만 그것도 경기의 일부분이고요. 그걸로 변명하고 싶진 않은 것 같아요.]

지난 5일 상암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 직후, 손흥민 선수를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이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곧바로 서울 시설공단의 경기장 잔디 관리 실태를 감사해달라는 민원이 이어지는 등, 열악한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경기장에서 열린 대중문화 공연들도, 잔디 훼손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가수 팬과 축구 팬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다음 달 15일 상암에서 예정됐던 이라크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는 좋지 않은 잔디 상태 탓에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그런데 상암 경기장이 잔디 관리에 쓴 비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 8월까지만 경기와 콘서트장 대관으로, 82억 원을 벌어들였지만 정작 잔디 관리에는 2억 5천만 원, 수익의 단 3%만 지출한 걸로 확인된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새로 심을 잔디에 약 1억 5천만 원, 잔디 보호용 인조 매트에 약 2천만 원, 그리고 농약과 비료에 5천만 원 등이 쓰였는데요.

지출 내역이 알려지면서 수익에 비해 잔디 관리 비용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여기에다, 잔디 훼손 후 복구 비율 역시 낮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를 조건으로 문화 행사 대관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열악한 잔디 상태에 대한 지적이 한두 번이 아닌 만큼 잔디 관리 비용을 늘리는 등 A매치가 열릴만한 수준이 되도록, 체계적인 잔디 관리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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