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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러 첨단 미사일' 도입 극비회담…이란 중재"

"후티 반군, '러 첨단 미사일' 도입 극비회담…이란 중재"
▲ 지난 8월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불이 난 유조선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이란의 중재로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서방과 중동 지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제 대함 미사일의 이전을 위한 러시아와 후티 반군의 비밀 회담이 이란의 중재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P-800 오닉스 미사일의 수출형인 야혼트 미사일로, 러시아가 이 무기를 후티 반군에 제공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약 300㎞로, 탐지를 피하기 위해 음속의 2배 이상으로 바다 수면 위를 스치듯이 날아가도록 설계돼 있어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와 후티 반군의 회담에 대해 알고 있는 2명의 중동 지역 당국자는 양측이 올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최소 2차례 만났다며 야혼트 미사일 수십 기를 제공하기 위한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당국자는 몇 주 안에 테헤란에서 추가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후티 반군이 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손에 쥐면 국제 교역의 주요 바닷길 가운데 하나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또 홍해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미국과 유럽 군함에 대한 후티 반군의 위협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후티 반군에 미사일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하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탄도 미사일 전문가인 피비안 힌츠는 야혼트 미사일에 대해 후티 반군이 지금까지 사용한 대함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보다 훨씬 뛰어난 무기라고 평가했습니다.

힌츠는 러시아가 후티 반군에 야혼트 미사일을 이전하는 것은 역내 안보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란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사용할 수 있게 자국 탄도 미사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을 중심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 민병대 등과 함께 이스라엘과 서방에 맞서는 '저항의 축'의 일원입니다.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에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후티 반군은 최소 2척의 선박을 침몰시키고 다른 한 척을 나포했습니다.

해운회사들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선박을 다른 항로로 우회시키면서 화물 수출입이 차질을 빚는 등 국제 해상 교역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선박 연료 비용과 보험료 등 해운업체의 비용 부담도 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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