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군부대에 무전기 5만 6천여 대를 보급하는 전투원용 무전기 사업.
아날로그 무전기와 달리 전투원용 무전기는 분대원 2명당 1대씩 휴대합니다.
지난해 2차 사업까지 끝났고, 무전기 전체 물량 30%인 1만 6천여 대가 육군 전방 사단과 해병대에 배치됐습니다.
그런데 무전기 성능이 시중 무전기보다 떨어진다는 군 간부 출신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군 간부 출신 : 핸드 토키(휴대용 무전기)도 되는 거리가 전투원용 무전기는 자동 중계 기능해서 2배 이상의 (통신) 거리가 나와야 하는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핸드 토키보다 거리가 안 나오더라고요.]
지난해 강원지역에서 군부대 연합 훈련이 있었는데, 1, 2차 사업에서 보급된 무전기 간 통신이 안 돼 소위 '먹통'이었다고도 말합니다.
1, 2차 납품 무전기 간 호환이 안 됐던 것입니다.
[(무전기) 1차 사업과 2차 사업분이 같이 들어온 부대가 있어요. 근데 1개 부대 안에서도 통신이 (서로) 안 되니까. 훈련할 때 엄청난 불편함이 있거든요.]
비가 내려도 먹통이 됐다고 지적합니다.
[이게 방수 기능이 전혀 없네, 생활방수라도 돼 있을까. 궁금증이 또 생기는 거죠.]
취재진은 무전기 납품 업체를 찾아 입장을 물었지만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무전기 납품 업체 관계자 : 저희 방산업체인데 이렇게 찾아오시면 안 돼요. 저희는 취재 응할 생각 없어요.]
사업을 추진한 방위사업청은 무전기 배치 이후 야전 운용시험과 전력화 평가를 실시했을 때도, 성능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
다만 1, 2차 무전기 간 호환이 안 된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