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공화당 행사 참석하고 3억 원대 출연료…적절성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공화당 관련 정치행사에 참석한 뒤 고액의 출연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4월 로그 캐빈 리퍼블리칸스라는 보수성향 인권 단체의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한 뒤 23만 7천500달러 우리 돈 약 3억 1천670만 원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한 재정보고서에는 이 돈이 '연설대가'로 표기됐습니다.

남편이 소속된 공화당 지지 단체의 자금모금 행사에서 연설을 한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설명에 대해 미국 정치권에서는 의심쩍어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선거를 앞둔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정치 행사에 참석한 뒤 출연료를 수수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시민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의 버지니아 캔터는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멜라니아 여사에게 출연료를 지급한 주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는 분위기입니다.

모금행사를 주최한 로그 캐빈 리퍼블리칸스는 멜라니아 여사에게 출연료를 지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주최 측의 주장이 맞는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의 출연료라고 신고한 돈의 출처는 실제로 다른 곳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독일대사를 지냈던 릭 그레넬이 멜라니아 여사를 대신해 주최 측이 아닌 단체 후원자들에게 출연료를 요구했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집권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유세를 펼쳐왔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선거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각종 정치행사에 참석하고 출연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022년 12월에도 로그 캐빈 리퍼블리칸스 행사에 참석하고 25만 달러, 약 3억 3천350만 원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난 2021년 12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인 마가(MAGAA·Make America Great Again, Again·미국을 또다시 위대하게)에서 연설한 뒤 15만 5천 달러, 약 2억 690만 원을 수수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온라인 보석 판매와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등을 통해 지난해에만 33만 달러, 약 4억 4천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