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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했지?" 생방송 켜고 뒤쫓다 '쾅'…사적제재 논란

검은색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빠른 속도로 내달리더니 주차된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멈춰 섭니다.

잠시 뒤 불꽃이 삽시간에 차량을 집어삼켰고, 심하게 다친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찌그러진 가드레일과 쓰러진 표지판이 사고 당시 충격을 가늠케 합니다.

차량 잔해물도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이 사건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격하는 유튜버 '담양오리' 등이 이 차량을 뒤쫓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당시 추격과 사고 장면은 유튜브로 생중계됐고, 400여 명의 시청자들이 지켜봤습니다.

[당시 유튜브 생방송 시청자 : 차는 불이 나 있고 운전자는 바닥에 누워 있었어요. 담양오리는 가까이는 안 가고 차 폭발하니까 사람 빨리 끌어내라고. 그 옆에 4명 같이 있었거든요.]

사건발생 당시 담양오리는 A 씨에게 접근해 음주 운전 여부를 물은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음주운전을 부인한 뒤 달아났고, 담양오리 등 유튜버들이 A 씨를 뒤쫓았는데, 추격 2분 만에 사고가 난 겁니다.

이를 두고 공익을 가장한 사적 제재가 사실상 사고를 촉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정규/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일반 신고에서 끝났으면 사고가 났을 리 없잖아요. 지금 의도에 잠재된 경제적 이익이 목적인 사적 제재는 사회에서 허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는 거죠.]

경찰은 담양오리 등 유튜버들이 사고와 관련성이 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 조경원 kbc, 영상취재 : 장창건 k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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