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무선 통신이나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스마트 차량에, 중국과 러시아 부품을 사용하는 걸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자동차 업계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가 새롭게 규제를 예고한 대상은 외부와 정보를 주고받거나 자율 주행이 가능한 스마트 차량입니다.
정보 통신 기능으로 연결됐다는 뜻에서 미국에서는 '커넥티드 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중국이나 러시아의 부품과 서비스가 쓰이는 걸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중국 등이 커넥티드 카를 해킹해 민감한 정보를 탈취하거나 원격 조종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습니다.
[지나 러몬도/미국 상무장관 (지난 5월) : 운전 패턴이 어떤지, 차 안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등 미국인에 대한 많은 정보가 베이징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는 2027년식부터 하드웨어는 2030년식 모델부터 금지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공급망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 안보에 중대 위협이 되는 부품과 서비스로 규제 대상을 한정하고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구해 왔는데, 이런 요구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 금지에 따른 반사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보다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중국 정부는 차별적 조치라고 반발하면서 중국 기업에도 공평한 환경을 제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3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서 최종 규정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