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9월 폭우가 지나간 남부 지역 가보겠습니다. 물에 잠긴 농경지 규모가 워낙 커서 특히 농민들 한숨이 깊은 상황입니다. 일부가 무너져 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가야 고분군은 유물까지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김해시 대성동 고분군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21일 오전 96제곱미터 크기의 사면이 내려앉았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분의 유물이 훼손됐을 수 있다는 우려에 아직 본격적인 복구 작업은 시작되지 못했습니다.
고분군에는 임시 보호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송원영/대성동고분박물관장 : 유실된 토사하고 절개면을 기초적인 조사 하고 그다음에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서 발굴 조사를 실시하고….]
창원의 한 빌라 건물 옹벽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높이 3m, 길이 20m의 옹벽이 기울어지면서 긴급 대피했던 입주민 가운데 일부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옹벽 보강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창원시는 건물 안전진단을 거쳐 후속 조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가을 출하를 앞두고 쑥대밭으로 변한 화훼농가, 펌프를 가동해 고인 물을 쉴 새 없이 빼내고, 한 송이라도 살려보려 덮어쓴 흙을 씻어냅니다.
폭우에 불어난 강물이 덮친 시설 하우스 바닥은 온통 진흙투성이입니다.
농민들은 아직 남은 애호박을 거둬 보지만, 이미 상품성을 잃었습니다.
[박종배/애호박 재배농가 : 뿌리가 죽게 됩니다. 뿌리로부터 잎하고 저 호박 생산이 돼야 하는데 그게 아예 못하니까 (애호박 농사는)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인근 논밭도 여기저기 물에 잠기고 익기 시작한 벼는 뭉개져 수확이 어렵게 됐습니다.
행안부는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주택 170채가 침수되고, 도로 등 공공시설 162곳과 농경지 4천116헥타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영상취재 : 안명환 KNN·박희성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