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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었다" 2,600만 마리 '둥둥'…역대 최대 규모

<앵커>

길어진 더위 속에 바닷물의 온도가 식지 않으면서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만 양식 어류, 역대 최대 규모인 2천60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피해액이 560억 원이 넘습니다.

현장을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민들이 바다에서 멍게 줄을 끌어올립니다.

빨갛게 달렸어야 할 멍게는 보이지 않고 껍질만 남아 있습니다.

고수온에 모두 폐사한 겁니다.

이 멍게 양식장에서는 한 봉당 평균 2천 개 이상의 멍게를 수확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봉당 1개도 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종만/멍게 양식 어민 : 멍게 사업을 27년 했는데 처음인 것 같아요. 이런 현상은. 새끼 멍게, 내년 봄에 출하할 멍게, 어미 멍게 다 죽어버렸어요.]

수협은 고수온으로 통영과 거제 지역 양식장 멍게가 전량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실제로 바다에서는 양식장을 철거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김태형/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 실상 (폐사율이) 95%라고 표현했지만 거의 100%에 가깝게. 내년에 생산할 멍게는 전량 폐사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른 양식장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경남의 가두리 양식장에 도착하자 여기저기 우럭이 죽은 채 둥둥 떠 있습니다.

수온을 재보니 28.2도.

지난해와 비교해 2도 가까이 높고, 양식 어류인 우럭이 지낼 수 있는 한계 수온인 26도는 넘어선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설지웅/양식 어민 : 출하할 물고기가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처럼 수온이 높고 기간이 길게 가기는 처음이라 좀 답답합니다.]

경상남도는 지금까지 경남에서 양식 어류 2천600만 마리가 폐사해 56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고수온 현상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

경남도는 어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했지만, 어가당 최대 5천만 원에 그쳐 고수온에 따른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복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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