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토론 중 의자로 공격 당한 브라질 상파울루 시장 후보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브라질에서 다음 달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상파울루 시장 후보 TV 토론 중 한 후보가 격앙된 채 의자로 경쟁자를 폭행하는 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습니다.
16일(현지시간) G1과 폴랴지상파울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저녁 TV 쿠우투라에서 생중계된 상파울루 시장 후보 TV토론에서 조세 루이스 다테나 후보가 파블루 마르사우 후보를 의자로 공격했습니다.
당시 마르사우 후보는 자유 질의 시간을 활용해 브라질 TV·라디오 진행자 출신인 다테나 후보 역량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다테나 후보는 언제쯤 이 광대 짓을 멈출지 궁금하다"고 맹비난했는데, 이에 격분한 다테나 후보가 자신의 자리에 있던 의자를 마르사우 후보 머리를 향해 내리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됐고, 유튜브 녹화 영상에도 그대로 담겼습니다.
연출 프로듀서가 사회자 쪽으로 급하게 화면을 돌렸지만, 당황한 사회자 표정과 급하게 무대로 달려가는 스태프들의 모습이 함께 잡혔습니다.
TV토론은 곧바로 중단됐다고 G1은 보도했습니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은 마르사우 후보는 이날 아침 현지 취재진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며 변호인을 통해 다테나 후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다테나 후보 캠프는 성명을 통해 "마르사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인성 부족을 드러냈고, 토론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는 상파울루시에 위협적인 존재로 투표소에서 좌절될 것이지만, 그 전에 먼저 행동으로 (그를) 제지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폴랴지상파울루는 전했습니다.
여론조사 지지율 흐름상 '피해자' 마르사우 후보는 다른 두 명의 후보와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가해자' 다테나 후보는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사진=파블루 마르사우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