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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점령한 잠자리떼, 누런 이파리…펄펄 끓는 제주의 경고

<앵커>

101년 만에 가장 더운 9월을 보내고 있는 제주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어려웠던 아열대성 곤충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습니다. 잠자리 수천 마리가 낚싯배를 덮치는가 하면, 해충들 때문에 산이 누렇게 변하기도 했습니다.

JIBS 정용기 기자입니다.

<기자>

날아다니는 물체들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열대성 된장잠자리 떼입니다.

제주에서 여름을 보낸 잠자리 떼가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에 집어등 불빛에 몰린 것입니다.

[이동현/선장 : 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봤거든요. 진짜 수천수만 마리가 막 몰려드니까.]

이런 잠자리 떼 집단 확인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계속된 폭염이 잠자리 대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구실잣밤나무 고사시킨 페일나무좀
산방산 정상부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구실잣밤나무 17만㎡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원인은 제주에서 생소한 페일나무좀이 나무에 피해를 입혔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열대 곤충 대발생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순/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장 : 제주가 아열대 해충이 유입되는 하나의 관문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계속 많아졌고 최근 몇 년만 해도 벌써 몇 가지의 해충들이 건수가 나타나거든요. 과거에는 10년에 한 번이라든지 이런 빈도수였는데.]

제주 바다 수온은 30도가 넘어 평년보다 2~3도나 오른 상황.

제주 지역 한치 조업은 평년의 5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를 정도입니다.

제주 바다에도 기후변화가 닥치면서 어민들은 달라진 어업 환경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제주 연안에서 사람까지 공격할 수 있는 아열대 상어가 자주 출몰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제주 지역 9월 기준 낮 최고기온은 101년 만에 기록을 경신하는 등 유례가 없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과 수온의 상승은 앞으로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JIBS 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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