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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내 리버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별세

'체제 내 리버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별세
▲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5공화국 핵심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진보와 교류에 애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어제(15일) 오전 8시 10분쯤 서울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재학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 이강석군이 서울대 법학과에 부정 편입학하자 반대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1958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투신, 1962~1972년 조선일보 기자와 편집부국장, 1972년 서울신문 편집국장, 1977년 서울신문 주필을 지냈습니다.

1979년 민주공화당 후보로 서울 강서구에서 10대 국회의원이 된 것을 시작으로 13대까지 강서구에서 4선을 역임했고, 1980년 민주정의당 창당에 참여, 민정당 정책위의장을 두 번 역임하는 등 전두환 정권의 핵심 정치인으로 활약했습니다.

당시 정권이 추진하던 '학원안정법'에 반대의견을 냈고, 노태우 정권 인수위에서 '5·18 광주사태' 명칭 변경이 논의됐을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제안해 관철시켰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때인 1993∼1994년 노동부 장관을 지내며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3월 10일 '근로자의 날'을 5월1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스스로 자신을 '체제 내 리버럴'이라고 표현했고, 유족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의식은 야(野)에 있으나 현실은 여(與)에 있었다/ 꿈은 진보에 있으나/ 체질은 보수에 있었다'고 썼습니다.

고인은 노동부 장관 재직 시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현대중공업의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하지 말라고 건의했고, 문재인 정권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참여해 속도 조절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5시20분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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