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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보장" 거액 투자하자 먹튀…업체 가보니 정부청사?

<앵커>

미국 부동산 투자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광고한 뒤에 투자금만 가로챈 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의 업체 주소를 저희가 찾아가 봤는데요. 한 정부 부처가 청사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가) 돈을 벌기도 했지만 이미 많은 자산가들이 이 방법으로 자산을 불렸어요.]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업체에 돈을 맡겨 부자가 됐다는 영상.

지난 5월 유튜브에서 이 광고를 본 50대 A 씨는 최대 월 9% 수익에, 원금도 보장해 준다는 업체 상담사의 말에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당시 전화 상담) : 급락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에는 회원님 원금을 바로 이제 저희가 지급해 드려요. 예치를 종료를 해가지고….]

실제로 원할 때마다 수익금을 인출할 수 있는 걸 확인하고 모두 5천8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피해자 : 수익금이 만 원이 생긴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정말 눈이 뒤집혀서…. 돈도 없는데 사실은….]

그런데 지난 7월 갑자기 인출이 중단되고 홈페이지도 폐쇄됐습니다.

상담했던 전화도 끊기면서 A 씨는 사기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성실/변호사 : 소액을 투자했을 때는 그 원금의 수익금을 돌려주는 형태로 피해자에게 완전히 믿음을 주고, 큰 금액을 넣었을 때는 돌려주지 않는….]

홈페이지에 적혀 있던 업체 주소로 찾아가 봤습니다.

세종시의 상가 건물이었는데 사무실이 있다는 층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임대해 청사로 사용하는 곳이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 : 4층부터 6층까지는 중기부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한 3년 넘었어요.]

사업자등록번호를 확인해 봤더니 이름이 비슷한 공인중개업 관련 업체의 것이었습니다.

등록번호가 도용된 업체는 사기 업체 때문에 부동산 투자회사법 위반으로 억울하게 고발당하기까지 했습니다.

[피해 공인중개 업체 : 경찰서 조사관들이 와서 '정말 부동산만 하시는 거네' 하고 확인까지 하고 갔었어요.]

A 씨 등 피해자들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사기 업체 관계자들을 추적하고 이들이 사용한 계좌의 원소유주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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