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차를 타지도 않을 거면서 표를 한꺼번에 샀다가 환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쌓을 목적으로, 실제 기차 타야 할 사람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대책은 나왔다고 하는데 왜 아직도, 이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걸까요.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RT 열차표를 대량 구매했다 환불해 신용카드 포인트만 챙기는 얌체족이 판친다는 지난해 SBS 보도뒤, 운영사인 SR은 대책을 내놨습니다.
올해부터 모니터링 범위를 월 500만 원 이상에서 월 100만 원 이상으로 확대해 적발 시 경고하고 2차례 경고에도 또 어기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것입니다.
올해 회원 112명이 강제 탈퇴 조치됐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월 500만 원 이상 악성 환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 급증했고, 월 100만 원 이상 환불도 31%나 늘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한 달 동안 열차표 1천401개, 무려 8천800만 원어치를 샀다가 모두 환불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8천여만 원 어치 열차표를 싹쓸이했다 환불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못 취한 것입니다.
이런 악성 환불은 가뜩이나 표가 부족한 SRT 승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졌습니다.
[김기현/대구 달서구 : SRT는 평일 날인데도 지금 이 시간에 와도 매진될 때가 많아요. (출발 전) 한 달이 지나자마자 바로 예매해요, 그래야만 제가 원하는 시간대에 예매할 수 있어요.]
카드 결제일 뒤 승차권을 환불해도 포인트가 남는 게 문제인데, 모니터링 강화 외에 악성 환불행위로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SR의 체질 개선을 위해 대량 취소 건에 대한 수수료를 더 높이고 카드사와 시스템을 연계한 적극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합니다.]
SR 측은 이용자 부담과 불편을 고려해 환불 수수료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