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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 맥주 · 천 원 두부…'미끼' 아닌 '대세'

<앵커>

고물가에 시민들 지갑이 점점 더 닫히고 있습니다. 위축되는 소비심리에 유통가는 품질은 유지하되 '초저가'로 대응하고 있는데 실제 반응도 뜨겁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 편의점에서 내놓은 PB 두부상품입니다.

보통 두부 한 모와 같은 용량에 가격은 단돈 천 원.

일반 제품의 2/3 수준으로 출시 직후 보름 동안 3만 개가 팔렸습니다.

최대한 가격을 낮춘 PB상품군 판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7배 늘었습니다.

[김수현/편의점 직원 : 고객님들이 싼 거를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두부뿐만 아니라) 라면이나 뭐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이런 것들도….]

한 대형마트가 지난 7월 내놓은 맥주 역시 한 캔에 천 원.

첫 판매 사흘 만에 초도물량 7만 캔이 완판 됐습니다.

[서방용/대형마트 주류 기획 담당 :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 1천 원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유통업체들이 과거 미끼상품식 초저가 전략이 아닌 주요 품목들에서 적극 저가 대응을 하는 건, 10개월 연속 부진 진단이 내려진 위축된 내수 때문입니다.

'고급화' 전략이 제품 이미지에 도움이 됐던 화장품 시장에도 예외 없이 '저가' 마케팅이 등장했습니다.

올 상반기 천 원 샵에서 화장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최근엔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도 저가 매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박정연/소비자 : (백화점에서) 립스틱 사려고 하면 5만 원, 6만 원 이렇게 하는 데 대기업 제품들도 많이 들어와 있고, 그런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한번 사볼 만할 것 같아요.]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불황이 되면서 재고가 쌓이면서 중간 가격대의 브랜드들이 안 팔리기 시작한 지가 오래됐고요. (그래서 제조사들은) 마진이 생긴다면 제품을 납품하려고 하는 인센티브가 생기는 거죠.]

저가 제품 종류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 선택 폭은 넓어져, 이젠 '품질'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김규연,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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