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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15배 면적 '잿더미'…거대 불 구름에 돌풍까지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말 사이 네 배 정도 커지면서 1만 명 넘는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불길 때문에 생긴 거대한 구름이 벼락과 돌풍까지 몰고 오면서, 진화 작업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산꼭대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잿빛 연기가 거대한 구름을 이루고 금세 하늘을 뒤덮어 버립니다.

산불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포착된 장면입니다.

지난 5일 LA 동쪽 샌버너디노 인근에서 시작된 불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주말 사이 피해 면적이 4배로 커져 지금까지 68.8㎢, 여의도 면적의 15배가 불에 탔습니다.

주민 1만 1천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마이클 리/주민 : 대피소로 왔습니다. 저는 갈 곳이 따로 없거든요.]

3만 6천 채 이상의 건물이 위험에 노출되면서 일대에 비상사태도 선포됐습니다.

소방관 600여 명이 투입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은 0%.

섭씨 40도 가까운 날씨에 건조한 초목, 가파른 지형이 걸림돌입니다.

여기에 거센 불길로 일명 불 구름, 화재 적란운까지 생겼습니다.

고온의 상승기류에, 화재 연기 입자를 중심으로 거대한 구름이 만들어진 건데 이 구름이 벼락과 돌풍을 만들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겁니다.

[브렌드 파스쿠아/캘리포니아 소방청 대대장 : 이렇게 화재가 예측 불가능할 때 가장 어려운 건 소방대원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불길이 있는 모든 곳에 나가 있습니다.]

특히 현지시간 9일까지 폭염이 이어지고, 강한 바람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진화 작업에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고온 건조한 산불 시즌이 다시 찾아오면서 미 서부에서만 70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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