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 찌꺼기로 쟁반을 만들고 또 식빵 테두리가 맥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식품 업계에서는 이렇게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을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대형 커피전문점.
이어지는 주문에 커피를 내리고 남는 커피찌꺼기가 계속 나옵니다.
[이소윤/커피전문점 직원 : 한 박스에 27kg 정도의 양입니다. (커피찌꺼기가) 하루에 많이 나오면 100kg까지도 나옵니다.]
전국 670여 개 매장에서 최근 3년 동안 수거된 커피찌꺼기만 1만 5천t.
주로 퇴비로 재활용했는데, 발상을 바꿔 이걸 소재로 쟁반을 만들었습니다.
식품을 만드는 과정이나 먹고 마신 뒤 남은 부산물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푸드 업사이클링, '재활용'에서 한발 더 나아간 거라 '새활용'이라는 말로도 불립니다.
성공적인 상품화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해 보이는 맥주.
빵을 발효시켜 만든 밀맥주인데, 한 제빵회사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식빵 테두리를 원료로 했습니다.
[권준욱/소비자 : 식빵부산물로 만든 맥주가 있다 해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맛을 보니까 맛있고 깊음도 좋아서….]
즉석밥이 되지 못한 못난이 쌀들도 제품으로 탄생했습니다.
하얗고 고른 크기의 쌀만 즉석밥이 되다 보니, 깨지거나 크기가 다르고 색깔이 다른 0.2%의 이른바 '못난이' 쌀은 버려져 왔는데 이걸로 과자를 만들었습니다.
1년 만에 매출이 22배 늘고 해외에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이지선/식품회사 연구원 : (못난이 쌀은) 영양적으로나 품질적으로나 부족함이 없습니다. MZ세대에서 가치소비를 원하는 분들이 많이 사 드시는 것 같고요.]
가치소비와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제품 종류도 더 다양해지며, 전 세계 푸드 업사이클링 관련 시장은 2032년까지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윤 형·강시우,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서승현,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