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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아프지 마세요" 연휴 앞두고 우려 확산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다가오는 추석 연휴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아파도 치료받지 못할 거라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는 건데요.

지난 2월 대부분의 전공의가 집단 사직서를 내고 전공의 파업에 들어선 지 6개월이 넘은 상황이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응급실은 전문의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증환자가 치료받을 응급실을 찾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는 일명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추석은 아프면 안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고하나/부산 거주 시민 : 최근에도 제 주변의 어떤 분이 응급 상태로 병원을 방문했는데 부산에 있는 큰 병원에서는 다 거절당했다고 하더라고요. 명절 전인데도 이미 이렇다고 한다면 아마 명절에는 진짜 만약에 응급 상황이라든지 그런 일이 있다면 처치가 가능할지 솔직히 좀 걱정이 많이 돼요.]

실제로 추석 연휴에는 화상환자나 교통사고 환자 등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가 평상시에 비해 1.5배에서 많게는 2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추석 연휴가 되면 말 그대로 응급실 대란이 일어날 거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거죠.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 추석 때 난리 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공의들 사직 전에도 응급실은 난리였었습니다. 근데 전공의 사직하고 더 난리가 났습니다. 근데 거기 추석까지 겹쳐봐요, 더 난리 날 것입니다. 우리 한 번도 경험 안 해봤거든요? 전공의 없이 추석 맞아본 적이 없어요. 의료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사람이 죽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추석 의료 공백 위기설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응급의료기관이 붕괴된다든지 도미노로 운영이 중단된다고 하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국민 불안을 증폭시킬 뿐입니다.]

응급실 대란에 관한 위기감이 높아지자 정부는 특별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추석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지정하고 의료 공백을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의료비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증환자 응급실 개인부담 90% 인상, 전문의 진찰료 250%로 인상, 수술, 마취 수가 200% 인상 등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의료 수가를 올린 대책을 두고 말이 많은데요.

[고하나/부산 거주 시민 : 금액부터 먼저 이렇게 수가를 올리려고 하는 그거(정황)를 보니까 어떤 게 우선인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솔직히 좀 실망감이 컸던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응급환자들이 길에서 이렇게 구급차 안에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속에서 시민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늘어나며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커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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