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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연인 방화 폭력에 파리올림픽 출전 女마라토너 숨져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마라톤에 출전했던 우간다 육상 선수 레베카 쳅테게이가 남자친구의 공격으로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습니다.

쳅테게이는 지난 1일 케냐 자택에서 남자친구와 토지관련 분쟁으로 다툼을 벌이던 중 남자친구가 챕테게이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전신 80% 화상을 입은 챕테게이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음부구아 키마니/의사 : 오늘 레베카 챕테게이가 심각한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간다의 여자 마라톤 기록 보유자인 쳅테게이는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44위를 차지했습니다.

2022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렸던 세계 산악 및 트레일 달리기 선수권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땄습니다.

[아그네스 은디에나-챕테게이/어머니 : 착한 아이였어요. 매우 공손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2022년 케냐 정부 조사에 따르면 15~49세 여성의 34% 이상이 물리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힐 만큼,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쳅테케이 같은 엘리트 여성 체육선수들도 폭력의 희생양이 돼왔습니다.

[밀카 케모스-체이와/동료 선수 :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고통과 충격을 느낍니다. 케냐에서 운동선수가 폭력피해를 당한 게 벌써 두번쨉니다.]

챕테게이 사망을 계기로 여성단체와 스포츠 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아프리카에 만연한 여성 대상 폭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취재 : 이홍갑,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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