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재결합을 선언한 '브릿팝의 전설', 영국 그룹 오아시스의 컴백 공연 입장권 가격이 1장에 최고 7백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공식 판매가는 26만 원정도. 판매가 시작된 지 불과 며칠 만에 가격이 30배 가까이 폭등한 겁니다.
[슐츠/오아시스 팬 : 백 몇 파운드 하던 입장권 가격이 3천 파운드 이상으로 뛴 것같습니다. 너무 비쌉니다.]
공식 판매 사이트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팬들로 수시로 먹통이 되는 데다, 어렵게 접속돼도 하염없이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니 재판매 사이트를 통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공식 판매 사이트에서조차 애당초 공개된 가격보다 최소 몇 배는 줘야 표를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요가 늘면 가격을 올려 받는 '다이내믹 프라이싱'이라는 판매 방식 탓입니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격은 점점 더 불어나는 구조입니다.
[쉘리온 혼/경쟁경제 전문가 : (오랜 기다림 끝에) 갑자기 팝업 창이 뜨는데, 예상했던 가격이 아닌 거죠. 그런 상황은 물론 가격이 그렇게까지 오를 줄은 다들 생각도 못 한 겁니다. 가격 결정 구조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불만이 폭주하자 결국 영국 당국이 티켓 판매 업체에 대한 전격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가격 폭등의 원인이 된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의 공정성을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판매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이미 항공권과 호텔 예약 등에 일반화된 방식입니다.
콘서트 티켓 판매에 이 방식이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러 업체가 경쟁하는 항공사, 호텔과 달리 콘서트는 한 업체가 티켓 판매를 독점합니다.
선택권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팬심을 볼모로 바가지를 씌웠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고든/오아시스 팬 : 화가 납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재판매 사이트에서 표를 사는 건 정말 싫지만, 필요하면 결국 그럴 수밖에요. 정말 콘서트에 가서 보고 싶으니까요.]
티켓 판매 업체 측이 다이내믹 프라이싱 방식은 오아시스 측에도 승인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오아시스 측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 : 김영아,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