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남부 지역에서 가장 큰 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이 오늘(5일)부터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장 어떤지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욱 기자, 응급실 앞이 꽤 한산해 보이는데, 먼저 취재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제가 오늘 오후부터 이곳 아주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이 상황을 쭉 지켜봤는데, 구급차 두 대가 응급실 앞을 지나갔지만 환자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 걸어서 응급실 앞을 지나가는 환자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오늘 아침 7시부터 내일 아침 7시까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응급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이건 매주 목요일 이렇게 똑같이 운영됩니다.
이곳은 경기 남부에서 가장 큰 권역응급의료센터인데요.
평소 하루 평균 100명 넘는 응급환자들이 찾는 곳이지만, 축소 진료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의 발길이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급대원 : (아주대 병원이) 가장 높은 중증도의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이었는데 거기가 이제 막히게 되면 그게 가장 큰 우려이지 않을까….]
근처 다른 대형병원들의 응급실 상황도 알아봤는데요.
근처 종합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진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외래 진료 끝난 오늘 저녁부터 내일 아침 사이 환자가 몰릴 수 있다"며 '오늘 밤이 고비'라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다른 지역 이야깁니다만, 위급한 환자가 응급실을 계속 찾는 사이에 결국 숨지는 이런 또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기자>
부산에선 지난 2일, 70대 근로자가 공사 현장 2층에서 추락해 머리와 등뼈 등을 크게 다쳤는데, 수술할 의사를 찾다가 안타깝게 숨진 사실이 오늘 알려졌습니다.
당시 구급대원이 응급실 8곳에 전화했지만, 받아줄 수 없단 말만 돌아왔고, 결국, 현장에서 50km나 떨어진 병원으로 가야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1시간 10분이 지난 뒤에 도착한 그 병원은 등뼈가 부러진 환자를 수술할 수 없었고, 또다시 다른 병원에 문의하던 중, 사고 4시간여 만에 70대 근로자는 숨지고 말았습니다.
광주에선 오늘 아침 한 대학생이 교정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 바로 100미터 앞에 있는 병원에 가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다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현재 의식 불명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