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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끝내 숨져…불길 속 안고 뛰어내린 손자 2도 화상 입어

할머니 끝내 숨져…불길 속 안고 뛰어내린 손자 2도 화상 입어
▲ 잔불 정리 중인 소방대원들

어제(4일) 새벽 경기도 수원시 한 상가 건물에서 불이나 집에 있던 30대 손자가 90대 할머니를 안고 밖으로 뛰어내려 대피했으나, 치료받던 할머니가 끝내 숨졌습니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와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수원시 권선구 3층짜리 상가 건물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해당 층에 거주하고 있던 90대 할머니 A 씨와 30대 손자 B 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집에서 불이 나자 B 씨는 할머니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건물에 붙은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붕 위로 떨어진 할머니는 의식 저하 상태로 구조됐으며, B 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치료받던 고령의 A 씨는 이날 정오쯤 결국 숨졌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1층은 상가, 2층은 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상가 건물입니다.

3층에는 A 씨 등이 사는 1세대만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은 3층 집 내부에서 발생했습니다.

화재 사실을 인지한 B 씨는 할머니와 함께 현관으로 탈출하려 했으나, 연기 등으로 대피가 어려워지자 안방 창문을 통해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패널 지붕 위로 떨어진 B 씨는 우선 할머니를 지붕 위에 남겨두고 홀로 지상으로 내려와 119 신고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이미 목격자에 의해 신고가 이뤄진 후였고, A 씨는 패널 지붕 위에 있다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웃 주민들에 의하면 최근까지 직장을 다녔던 B 씨는 할머니가 고령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거동이 힘들어지자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에도 B 씨는 할머니와 같은 방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 씨는 현재 서울 영등포의 한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인명 피해를 우려해 오전 6시 38분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20여 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며, 이후 30여 분 만인 오전 7시 7분 완전히 진화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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