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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국, 레드라인 넘지 말라"…핵 카드 '만지작'

<앵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허용하고, 또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소식 며칠 전 전해드렸죠. 이걸 경계한 러시아가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며 서방에 경고했습니다. 또 핵무기 사용 기준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러시아는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레드라인'을 운운하며 서방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4일 자국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발끈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이미 자신들이 설정한 한계를 넘었다"며 "러시아의 '레드라인'을 두고 농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가 공격을 받을 경우 서방에 매우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자하로바/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러시아 영토가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받을 경우) 러시아는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며, 이는 서방에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겁니다.]

지난달 6일 러시아 본토 공격을 시작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레드라인이란 공허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며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와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해 왔습니다.

미국이 올가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 패키지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포함할 거라는 외신들의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서방 국가들이 촉발한 도전과 위협을 배경으로 핵 교리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의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핵 교리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이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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