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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장비' 양자컴퓨터의 '두뇌'…한국서 최초 개발

<앵커>

아직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는 양자컴퓨터는 전 세계 모든 암호까지 풀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컴퓨터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이 양자컴퓨터의 뇌 역할을 할 최첨단 칩을 개발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양자컴퓨터용 칩입니다.

컴퓨터의 뇌라고 할 수 있는 CPU 역할을 맡습니다.

현미경으로 보면, 빛 알갱이인 광자가 지나가는 갈림길이 8개가 있습니다.

기존 개발된 4큐비트를 넘어 8개의 광자를 사용하는 8큐비트 칩을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이 만들어낸 겁니다.

여기 있는 1cm 칩 하나로 8개 광자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칩들을 연결하면 무수히 많은 광자를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보통 일반적 컴퓨터는 '비트'라는 정보 단위를 쓰는데, 8비트면 8개의 공간을 이용해 정보를 처리합니다.

8큐비트가 처리하는 정보량은 2의 8승인, 256배 수준으로 많아집니다.

50큐비트 수준인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가 못 푸는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습니다.

군사나 금융 분야의 고차원 암호도 양자컴퓨터 앞에선 무용지물입니다.

[이종무/한국전자통신연구원 양자컴퓨팅연구실 : (양자 컴퓨터가 개발되면) 현재 암호체계를 다 뚫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은행에 있는 돈들도 다 맘대로 꺼내 쓸 수도 있게 되고.]

큐비트만 늘린다고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국 IBM이 초전도 방식으로 1천 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만들었지만, 가동 시간이 채 1초도 안 됐습니다.

초전도 방식과 달리, 이번 광자를 이용한 방식은 광자가 계속 사라지는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상용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분석입니다.

[조일연/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컴퓨팅 연구소장 : 양자컴퓨터가 일반적 상용에 쓰이기 위해선 10년~15년을 내다보고 있고요.]

연구팀의 목표는 올해 안에 16큐비트급 양자 칩을 개발하고, 광자 손실을 방지하는 방안을 찾는 겁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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