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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맹학교 학생 첫 공무원 합격…지역 특수학생 재학생 최초

<앵커>

지역 특수학교 재학생 최초로 대전 맹학교 학생이 올해 대전시 지방공무원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맹학교 학생들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바리스타와 한국어 강사 등 다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교육 당국의 지원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전맹학교 이료재활전공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수 씨.

지역 특수학교 재학생 최초로 최근 대전시 지방공무원 임용 시험에 최종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저시력자라 남들보다 읽는 시간이 10배 이상 걸릴 만큼 보는 힘이 약하지만, 4년간의 노력으로 꿈을 이룬 겁니다.

[김지수/대전맹학교 이료재활전공과 2학년 : 아직도 조금 얼떨떨한데 기쁘고 사회복지 서비스 같은 것을 제대로 찾아서 받지 못하시는 분들한테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

김 씨가 꿈을 이룬 데는 전국 유일의 대전맹학교 공직진출동아리가 큰 힘이 됐습니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교사들이 직렬 상담은 물론 점자와 큰 글자로 된 수험 자료와 음성 자료를 개발해 학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겁니다.

[이만희/대전맹학교 공직진출대비반 교사 : 조금 더 의미 있는 준비를 하는 게 뭘까 했더니 공무원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출발이 5년 전에 한두 명 학생을 도와주다가.]

공무원 도전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바리스타와 한국어 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맹학교의 교육은 여전히 안마 수업 위주로 돌아갑니다.

교육 당국의 부족한 지원에 점자 자료 제작 설비도 노후한 데다 저시력과 시각중복장애 등 특성이 다른 시각장애를 위한 학습 환경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이만희/대전맹학교 교장 : 아직 우리 맹학교의 교육 환경은 안마라든지 마사지, 지압 등의 직업 훈련으로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의 교육 시설, 또 교육환경이 갖춰져야만.]

더 많은 학생이 지수 씨처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TJB 양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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